[사설] 1조 손실 회사에 "돈 더 달라" 파업한다는 현대重노조

2014. 10. 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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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가 22일 지난 한 달간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끝에 투표자 1만313명 중 9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13만2013원의 임금 인상안 등을 들고 나와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회사 경영 상태는 말이 아니다.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1973년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선박 주문이 급감했고, 해외 플랜트에서도 저가 수주로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노사(勞使)가 힘을 합치고 부담을 나눠 져도 헤쳐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는 최고경영진을 물갈이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엔 임원 3분의 1을 감축했다. 이 와중에 노조는 정반대로 월급 올리라며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 노조는 애초 나흘로 예정됐던 파업 찬반 투표 기간을 노조원 참여가 저조하자 무기 연장하는 변칙까지 동원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1위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다. 1995년 이후 19년간 파업 없이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기업에서 회사는 망하든 말든 돈이나 더 내놓으라는 악성 노조 행태가 불거지고 있다. 지금 삼성전자·현대차 등 간판 기업들까지 실적이 떨어지면서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현대중공업처럼 최고의 경쟁력과 모범적 노사 관계를 겸비했던 기업까지 이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암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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